아직 국내에서는 이해가 안되는 일이지만, 일부 동성 결혼이 가능한 나라도 있습니다. 동성간의 결혼까지는 허용되지 않지만, 동성 커플의 시민 결합(Civil Union)이 법적으로 허락되고 있는 체코에서는 이색적인 결혼식이 진행되어, 영국의 언론사인 BBC에 기사화 되었습니다.
더 이해가 안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체코의 지리와 온드레이 베드랄 부부는 결혼식에 금반지 대신 스마트 반지를 교환했다고 합니다.
스마트링은 스마트 워치와 유사한 기능을 가진 웨어러블 전자 장치 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용자는 자신의 심장 박동을 모니터링하고, NFC 기술을 내재하여 비접촉 결재가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스마트링은 현재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산업 분야로 매출 규모가 연간 21%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리와 온드레이 베드랄 동성부부는 일반적인 스마트링과는 달리 더 로맨틱하게 디자인되어 서로의 심장 박동을 보고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각 링은 블루투스를 통해 각각 착용자의 스마트폰에 있는 앱에 연결됩니다. 그리고 앱을 통해 두개의 링은 서로 연결된다고 합니다. 각각의 스마트폰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다면 각자의 심장박동과 함께 상대방의 심장박동이 함께 각자의 스마트폰에 실시간으로 표시됩니다. 한명의 연결이 끊기면 마지막으로 기록된 심박수를 받습니다.
지리는 "금과 다이아몬드를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말합니다. "뭔가 다른 것을 원했기 때문에 스마트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희는 이 분야에 선구자가 된 것 같습니다."
두사람이 착용한 반지는 2016년 한정판으로 발매된 체코의 더 터치(The Touch)라는 스타트업에서 제작된 스마트링입니다. 중국의 샤오미도 스마트링을 출시 할 만큼 스마트링 시장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지리와 온드레이 부부처럼 결혼식과 축하행사에 하이테크를 사용하는 커플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결혼식 사진을 위한 드론 부터 예산 및 좌석 배치 관리와 결혼식 계획에도 첨단 디지털 도구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결혼관련 웹사이트인 Hitched.com의 수석 편집자인 Zoe Burke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삶의 많은 부분을 수행한 결과 '웨딩테크(Wedding Tech)'라는 트랜드가 성장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제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결혼식을 계획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 같아요. 점점 더 많은 커플이 스마트폰을 통해 배우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결혼식 청첩장을 카카오톡이나 문자 등으로 전송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축의금을 봉투에 넣어 주는것 보다 청첩장에 써있는 계좌로 이체하는 것이 더 안정적이고 편리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영국 커플의 1/3은 카카오톡과 유사한 서비스인 WhatsApp을 사용하여 결혼식에 하객을 초대하고 60%는 SNS에서 약혼을 발표한다고 합니다.
일부 사람들은 AI(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결혼 서약서나 연설문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웨딩 스타트업 Joy는 결혼식을 위한 AI 도구를 출시했다고 합니다.
"웨딩 작가의 블록 어시스턴트(Wedding Writer's Block Assistant)"라는 이 서비스는 같은 샌프란시스코의 OpenAI의 챗지피티(ChatGPT)를 기반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Joy의 CEO인 Vishal Joshi는 결혼 서약이나 연설문을 인공지능이 써줬다고 로맨스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 서비스는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 것이 AI 도구의 목표라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과시용 결혼식과 전문적인 주례와 주례사가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결혼식을 끝까지 보기보다는 주례시간이 되면 식사를 하러 가는 등 지루한 결혼식에서 양가부모님이 서로 축사하거나, 부부가 서로 준비한 편지를 읽거나 혼인서약을 직접 만드는 등 그들만의 아이디어로 결혼식을 재미있고 감동적인 행사로 바꾸는 부부도 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치솟는 결혼 비용을 감당 해야하는 신혼 부부에게 웨딩테크는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힘들었던 시기에 잠시 반짝했던 결혼식 라이브 스트리밍은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전자 청첩장은 비용 절감과 환경 보호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런던에 기반을 둔 웨딩 플래너인 Rohita Pabla는 "더 많은 예비 신혼부부들이 비용절감과 환경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결혼식과 피로연이 진행되는 동안 커플과 하객이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에 동영상을 게시하는 것은 이제 연예인이나 셀럽 뿐 아니라 일반인의 결혼식에도 퍼지고 있습니다. SNS를 통해 결혼식을 알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는 새로운 문화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일부는 'GIF 부스'라는 포토부스까지 운영하여 하객에게 축하를 받는다고 합니다. 움짤로 알려진 GIF 파일을 만드는 포토 부스는 사용자가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면 GIF가 즉시 스마트폰으로 전송되는 장치 입니다.
어떤 예비 신혼부부는 결혼식 사진이 앨범으로 만들어지는 것 보다 여러 SNS에 공유되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영국의 Pabla 웨딩플래너는 "그들은 인스타그램 커플이 되고 싶어합니다."라고 덧붙입니다.
하지만, 하이테크에 익숙하지 않은 하객들은 이러한 결혼식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Pabla 웨딩플래너는 결혼식 기획을 하면서 문화적으로 전통을 준수해야 하는지를 확인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인도의 경우는 신랑 신부가 가족이나 연로한 친척 및 하객에게 직접 방문하여 종이로 된 청첩장을 드리는 것이 아직도 관례라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관례가 이전부터 점차 사라지고 있었으며 코로나 이후에는 더욱 가속화되는 듯 합니다. 과거에는 결혼이 가족의 결합으로 인식되었지만, 요즘에는 개인간의 결합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도 주된 이유입니다. 그래도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이나 가까운 친척에게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청첩장을 드리고, 직장 동료나 친구들에게는 디지털 청첩장을 보내는 것이 더 예의 있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예식장이 코로나로 많이 사라져서 상견례 전에 예식장 예약을 해야한다고 하며 식비가 너무 올라서 축의금으로 적자가 났다는 신혼부부도 있었습니다. 결혼식이 비즈니스화 되어가는 것을 우려하는 한국이나, 로맨스를 잃어버리는 것에 우려하는 해외나, 모든 것을 더 쉽게 만들어 주는 것 때문에 웨딩테크에 반감을 갖는 것은 유사한 것 같습니다.
국내나 해외나 결혼식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해보는 건 어떨까 합니다. 결혼식은 '가족이나 친구, 지인과 함께하면서 축하와 축복을 받는 자리'가 아닐까 합니다.
※ 기사 내용 참조
[BBC] The wedding tech now at the heart of couples' nuptials | By Anne Cassidy | APRIL 24, 2023 | https://www.bbc.com/news/business-65322101
[Joy] 미국의 인공지능을 도입한 웨딩플래너 사이트 | https://withjoy.com/
[쿠팡] 샤오미 Youpin JAKCOM R5 스마트 링 반지 | https://link.coupang.com/a/V8h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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