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아이패드 프로(iPad Pro)의 광고는 '크러쉬(Crush)'라는 슬로건을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광고의 내용은 유압 프레스가 천천히 내려오면서 가장 상단에 쌓여있는 트럼펫을 부수고, 오락실 게임기를 부수고, 페인트가 터지면서 피아노에 쏟아집니다. 마지막으로 이모지 처럼 생긴 노란 인형과 물감이 풍선처럼 터지면서 애플(Apple)이 만든 프레스 아래로 색채를 쏟아냅니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것이 크러쉬 됩니다.
유압 프레스로 누른 것들은 인류 창의성의 역사를 상징하는 물건들로 애플은 이 모든 것을 상징처럼 눌러버립니다. 그리고 프레스가 천천히 올라가면서 모든 기기들은 연기처럼 사라집니다. 남은 것은 아름답고 매끈한 애플의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 뿐입니다.
애플의 광고를 보면서 "모든 것을 다 담는다"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압도적인 무서움을 느꼈습니다. 이 광고에 대해 예술계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화배우 휴 그랜트(Hugh Grant)는 이 광고에 대해 X(구, 트위터)에 'destruction of human experience(인간 경험의 파괴)'라고 글을 올렸다고 합니다.
애플의 의도는 분명합니다. 이제 아이패드(iPad) 하나로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놀랍지 않나요?' 라는 전략으로 만든 광고로 추정됩니다. 이와 유사한 광고를 초기 iPod 및 iPhone 광고에서 많이 보여지는 형태였습니다.
하지만 애플이 다시 이러한 전략을 꺼내들고 있는 현재는 할리우드의 작가와 배우들이 인공지능(AI)으로부터 자신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시기 입니다. 게임 스튜디오는 수천 명을 해고하고 있고, 음반사와 아티스트들이 분노할 정도로 AI 뮤지션이 유튜브와 틱톡에서 늘고 있습니다.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사람들은 AI와 자동화가 인간이 하던 모든 일자리를 빼앗아간다는 이야기를 그렇게 급하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컴퓨터와 자동화에 대한 논의가 바뀌고 있으며, 작년에 AI의 확산에 발목이 잡혔던 애플이 바로 그런 광고를 한 데에는 태블릿 시장에서 무언가에 쫓기고 있는 것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 기사 내용 참조
[TheVerge] People sure are pressed about Apple’s crushing iPad commercial | By Alex Cranz | May 9, 2024, 5:29 AM GMT+9 | https://www.theverge.com/2024/5/8/24152236/apple-ipad-pro-commercial-artists-ai
[Apple 이벤트] https://www.apple.com/kr/apple-ev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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